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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리뷰] 처음 시작하는 파이썬(2판) 본문
한빛미디어 <나는 리뷰어다>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.
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배운 것이 오래 전이어서, 처음에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가장 필요한 것, 가장 어려운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. 처음에 hello world를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turbo c 를 이용해 출력하려 했을 때, 한글자 타이핑 실수로 인해 컴파일 에러가 나고 왜 안 나오는지 이해도 못해서 오랫동안 헤메었었던 같다. 조금씩 알게되면서 함수, 포인터, 제어 구문들을 배우고 자료구조에 알고리즘을 배워가며 프로그램을 조금씩 짜면서 컴파일 방식의 프로그램에 익숙해졌을 때 Python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신세계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. 지금과 같이 유명세를 떨치던 때는 아니었지만, 오라일리의 마법사들이 만들어 내던 동물책을 살펴보다 이렇게 쉽게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언어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, 이제는 그 언어가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.
오라일리에서는 오래전부터 Python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, 오래전부터 한빛미디어에서 관련해서 번역서가 많이 나오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아왔었다.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된 '처음 시작하는 파이썬' 역시 오라일리에서 나온 책에 대한 번역서이다. 이 책은 컴퓨터 언어를 잘 모르거나 Python 언어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를 타겟으로 쓰인 Python 입문서이다. 초심자들도 이해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고, 간단한 구문도 조금씩 다른 사용법들에 대한 여러 가지 예제를 제시해, 초심자로 하여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.
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. 언어의 기초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첫번째 파트와 다양한 built-in 또는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들을 간단한 예제와 함께 설명하는 두번째 부분, 그리고 본문에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따로 빼내어 설명해 둔 부록 부분으로 나뉜다. 그런 면에서 단순히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용자를 위한 입문서로서의 범위를 넘어 reference book으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. 그래서 파이썬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나 언어를 처음 배우는 분들 모두 이 책 한권으로 많은 것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. 또 비교적 최신 버전인 Python 3.7을 기준으로(역자분은 3.8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마쳤다고 기술되어 있음) 작성되어 있어, 책의 내용을 따라해보는 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는 것도 이 책을 고르는 데 있어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.
이 책을 두번째 파트까지 읽으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다. 첫번째로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이라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고, 그렇다고 그 내용들에 대해서 깊게 다루는 것도 아니라서 백과사전식 레퍼런스인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. 두번째로는 초보자에게 간단한 구문을 가지고 반복 설명을 한 것에 더해 조금 큰 크기의 프로그램을 여러가지 작성하면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배워볼만한 작은 규모의 프로그램이 본문에 한 두 챕터 정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다. 아무리 프로그래밍 언어가 좋아도,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대로 익히는 데, 조금씩 큰 프로그램을 작성하면서 소위말하는 시행착오가 필요한데 이 책은 그런 부분까지는 제시하고 있지 않는다. 또, 어떤 부분은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그냥 설명없이 다음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종종 눈에 띈다.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되겠지만 그래도 책이니 만큼 좀 아쉽기는 하다. 그리고 어색한 번역이 일부 눈에 띄고, 타이핑 에러가 눈에 띄는 곳이 종종있다. 별 것 아닐 수 있지만, 이런 부분들은 출간 전 좀 더 꼼꼼히 체크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.
오라일리에서는 책이 버전이 올라가면서 계속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기존 내용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은 방식으로 책이 출간되는 경향이 있는데, 세 번째 버번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를 하며 본 리뷰를 마친다.